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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2017 살장이전 안내 -
날짜  2017.06.19 19:37 조회(729)

전시를 열며

살, 활의 살? 화살...

우연히 찾아본‘살’은 꽤나 많은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얼핏 봐도 나이를 셀 때나 살가죽 살덩이 등 신체의 조직을 일컫는데 사용된 것 외에도 햇살이나 볕살처럼 사방으로 쏘아 내비치는 기운이라는 뜻도 있었습니다. 아울러 창살 연살 또는 부챗살이나 바큇살처럼  가늘고 길쭉한 것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이거나 나아가서는 벌의 꽁무니에 달려있는 침을 이르거나 떡에 박혀 문양을 새기는 연장마저 떡살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살’은 쏘거나 뾰족하고 찌르거나 박히는 등 까칠하여 공격적인 이미지를 가진 단어로도 쓰였고 아마 이런 뜻의‘살’들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단어가 화살일 것입니다. 목표물을 향해 질주하는 화살의 이미지는 온화하거나 부드러운 어진(仁)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아서 이미 이천여 년 전에도 “矢人惟恐不傷人”이라며 화살의 어질지 못함을 탓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러나 그 어질지 못한 화살 탓에 수천수만 년에 걸쳐 지켜진 가족과 부락 나아가 국가의 국민들은 어질지 못함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것에 감사하며 오랜 세월을 함께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대부분의 화살들이 어질(仁)어져 스포츠로 오락으로 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화살에 꽃을 그리고 나비와 무당벌레를 그려 넣었습니다. 알록달록한 문양을 새기고 검고 흰 새의 날개깃털로 장식하였습니다. 연지를 찍고 분을 바르듯이 최선을 다해서...  아주 오래전 화살로 끼니를 마련해야만했던 이들의 간절함까지 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나마 진심을 다해 고마움을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2017년 6월 14일
국가무형문화재 47호 궁시장조교 유 세 현